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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목 아빠의 구두
작성자 이충우 작성일 2015-09-01 07:47:04 조회 655
      구두를 신을 때마다 생각나는 사람이 있습니다.
  꽤 오래전 어는 봄날 아침 현관에서 구두를  닦던 큰 아이가( 당시 초등학교 5학년쯤?)울고 있었습니다.
 나는 아이가 이른 아침부터 구두약과 구두솔을 찾느라 수선을 떨다가 엄마한테 야단맞은 줄로 알고 눈물 자국이
 난 구두를 신고 출근했습니다. 퇴근 후 집에 돌아오니 책상위에 현금 2만 7,000원과 편지 한 통이 있었습니다.
        사랑하는 아빠 !
  아침에 제가 울어서 많이 속 상하셨죠 ?  죄송해요. 아빠의 낡은 구두를 보니 저도 모르게 눈물이 났어요.
 사실 아빠가 그렇게 낡은 구두를 신고 다니시는지 몰랏어요.
 우리를 위해 아빠가 너무너무 고생하신다고 생각하니 큰딸로서 무척 마음이 아팠어요.
 아빠 !  이 돈은 그동안 저하고 동생들이 모은 돼지 저금통을 털어 준비한 겨에요.
 이제부터 아빠 말씀 잘 듣고 공부도 더 열심히 할께요. 그리고 이 돈을 보태 구두 꼭 사세요.
    사랑해요.  아빠  !        큰딸  올림.
 나는 편지를 가슴에 꼭 껴 안았습니다. 다시 읽어보려고 펼쳤지만 눈앞이 뿌옇게 흐려 글자가 잘 보이지않았습니다.  한참 우두커니 앉아 있는데 아내가 들어와 아이를 또 울릴 거냐며 구두를 사러 가자고 팔을 잡아끌었습니다.
 아내는 큰아이가 학교에서 착한 일을 한 가지씩 하라고 했다고 하기에.아빠 구두를 닦아보라고 시켰다고 하더군요. 아내도 내 구두를 그렇게 낡은줄 몰랐다며 말끝을 흐렸습니다.
  반짝 반짝 빛나는 구두를 신고 츨근하던 날. 새 구두라 뒤꿈치는 아팠지만 발걸음은 가벼웠습니다.
 사람들이 내 구두를 바라보는 것만 같았습니다. 구두코에 먼지가 묻으면 마치 가족이 얼굴이 더럽혀지는 것 같은
 기분이 들어 얼른 닦아냈습니다.
 나는 오늘도 가족을 위해 구두를 신을 수 있음에 감사하며 설레는 마음으로 구두끈을 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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